1. 책 소개
이 책은 재기 발랄하고 아름다운 가사와 개성 있는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뮤지션 장기하의 첫 산문집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대중음악가로서 느끼는 일상다반사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솔직, 담백, 유쾌하게 담았다.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관한 때론 웃기고, 때론 싱겁고, 때론 마음 깊이 공감할 만한 장기하다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즐겁고 상쾌하다. 작은 사물도, 사소한 사건도, 지나치기 쉬운 일상도, 그의 글 속에서 특별하고 감각적인 경험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다.
장기하의 산문은 예의 그 강렬하고도 문학적인 노래 가사들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아 한달음에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의 노래들이 소탈하고도 단단한 내면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은근히 신경 쓰이는 일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사건들, 사물들을 포착해 자신만의 유쾌한 이야기로 재탄생시키는 장기하식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즐겁고 포근한 마음이 된다. 뮤지션이 아닌, 작가 장기하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에 대해 써보려 한다. 나를 괴롭혀온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해서 간단히 극복하거나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 같은 것은 나는 모른다.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마치 한 단어를 반복해서 되뇌면 그 의미가 불확실해지는 기분이 들듯이,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을 죄다 끌어내 써보는 것만으로도 그것들의 힘이 좀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기대는 하고 있다. (_「프롤로그」 중에서)
2. 책을 읽기 전
사실 나는 예전에 히트를 쳤다는 장기하 님의 '싸구려 커피'라는 노래도 잘 모른다.
최근에 나오는 노래들은 조금씩 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공중 부양하면서 '부럽지가 않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면서 많이 웃었던 생각이 난다.
'부럽지가 않어'라는 노래는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어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노래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본인의 평소에 말하는 어투로 노래를 하고 싶어서 쓰게 된 노래라고 했었다.
들어보면 정말 사람이 읊조리듯 말하는 느낌의 노래이다.
그 외에도 장기하 님이 방송에 자주 나오시진 않지만 간간이 나오셨을 때의 모습을 보면 내면이 되게 단단한 사람처럼 느껴졌었다.
어느 날 친구가 이 책을 추천해주었다.
제목이 일단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왠지 제목이 끌리면 읽어보고 싶어지는 것 같다.
또, 내 기억 속에 조금은 독특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이미지로 잡혀있는 장기하 님이 쓰셨다길래 더욱 궁금증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3. 책을 읽고 난 후
이 책의 시작 부분의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누군가 장기하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세요?"
그는 생각했다. '책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자주 읽지는 않고.. 읽는데 오래 걸리기도 하는데.. 좋아한다고 대답하면 거짓말인가'
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갑자기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다. 사실 책을 좋아한다라는 기준은 주관적이지 않을까. 꼭 자주 많이 읽어야만 책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가.
그 글을 읽는 동시에 내가 책을 좋아한다고 대답하든,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든, 우리가 살아가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책 전반적으로 장기하 님이 평소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이 담겨있다.
집에서 냉장고를 보며 생각하는 것들, 뮤지션으로서 노래 가사들을 보며 하는 생각들, 결혼을 하여 부모가 되는 것들에 대한 생각들, 음악 추천 서비스 등,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지극히 주관적으로 흘러가는 생각들이 담겨있다.
일상 언어, 생각들로 담겨있어 덕분에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혔다.
냉장고를 보며, 요즘 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인데 다른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도 알게 되었다.
그런 생각들을 읽으면서 장기하라는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자기만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자기 스스로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나도 하루하루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글로 써보면 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4. 감명 깊게 읽은 글
누군가와의 관계의 모양에 따라, 나는 어떤 사람에게는 감성적인 사람, 어떤 사람에게는 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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